경복궁역에는 먹거리 볼거리가 참 많다. 조선시대 궁부터 구한말 및 일제강점기 건물들도 곳곳에 많이 숨어 있다. 역사적 건물들이 이어져있어서 산책하듯 돌아보기 참 좋은 코스가 많다. 오늘은 걸어서 갈 수 있는 3곳을 소개해본다.
1.이회영 기념관
원래는 선교사가 살았던 곳이었다는데 그 건물에 이회영기념관이 있다. 서울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멋진 위치와 건물이 아주 마음에 들었던 곳이다. 이회영 일가가 어떻게 독립운동을 했는지 자세히 볼 수 있다. 독립운동 자금을 모으기 위해 썼다는 이회영 선생님의 글씨도 볼 수 있다. 젊은 사람들이 모여서 어떤 연구같은 것을 하는 거 같았다. 우리나라에 독립운동사가 잘 정리되어 오래도록 남았으면 좋겠다.
2.홍난파 가옥
홍난파의 생가가 이렇게 서울 한복판에 남아있다니 신기했다. 건물 외관도 건물 내부도 너무 멋스럽다. 동화에 나올 거 같은 집이다. 예술가의 집 답다. 우리가 알고 있는 아주 많은 가곡들이 홍난파 선생님의 작품이었다. 그의 친일 이력으로 많이 퇴색되기는 하였지만 그의 삶 전체를 비난해야 맞는 것인지 생각하다. 이런 온건한 생각때문에 우리나라가 일제 잔재청산을 하나도 못한 게 아닐지에 대한 갈등의 마음때문에 마음은 좀 산란했다. 그래도 홍난파의 음악이 흘러나오는 응접실에서 여유롭게 잠시 휴식할 수 있다. 지금도 가끔 그 응접실에서 가곡을 사랑하는 음악인들이 모여서 음악회를 열기도 한다고 한다. 그러나 일부 관계자들만 참석하는 음악회로 일반인들은 못간다고 한다. 일반인들 초대 안할거면서 왜 홍보는 하시고 포스터는 만드시는 지 그것 또한 의문이다.
3. 딜쿠샤
홍난파 가옥에서 멀지 않은 곳에 딜쿠샤라는 큰 건물이 있다. 일제강점기에 서울에 살았던 미국인 사업가의 집을 복원해놓았다. 그 시절 건축양식도 보고 3.1 운동의 역사적 한장면도 볼 수 있는 의미있는 곳이다. 일본에 의해 한국에서 쫓겨 나고 일생을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어했다는 이집의 주인은 결국 돌아오지 못하고 손자의 의뢰에 의해 서울에 버려져 있던 이 건물을 찾아 복원하였고 한국에 부부의 유물과 함께 기증하였다고 한다.
이렇게 가까운 곳에 이런 아기자기한 역사적 유적지가 숨어 있었다는게 신기했다. 딜쿠샤에서 독립문역쪽으로 걸으면 독립문도 볼 수 있고 아침부터 서둘러서 시간이 허락한다면 서대문형무소도 들려봐도 좋을 듯 하다.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다닌 산책 같은 방문들이어서 서대문형무소를 다녀오면 마음이 너무 무거울거 같아서 나는 패스했다.
반나절 아주 알찬 코스였다. 추천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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